니체의 저서 도덕의 계보>는 일반적인 역사학 책과 달리, 실증적이지 않고 모호한 진술이 주를 이룬다. 이는 ‘추측적 역사학’을 연구하는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의도된 것이라 볼 수 있다. 이 저작이 역사학자에게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자 했고, 이처럼 관련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독자를 설정했기 때문에 증거를 이용한 진술보다는 관점 전달에 집중한 것이다. [1] 그렇다면 일반적인 현대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? 니체는 이러한 독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까?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. 왜냐하면 그는 책에서 과거의 것을 파괴하고 등장할 사람, 즉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, 이는 단지 역사학자에게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일반적 독자에게 전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..